윤석열 '국민캠프', 전직 의원 대거 합류…정무·공보 개선될까
입력 2021.07.25 15:13
수정 2021.07.25 15:14
이학재·박민식·김경진 전 의원 가담
당료 출신 함경우, 정무보좌역 위촉
'김종인 비대위 체제' 중역들 들어와
"김종인 반대했다면 가능했겠느냐"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 명칭이 '국민캠프'로 확정됐다. 동시에 전직 의원들이 대거 '국민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윤 전 총장의 약점으로 지목된 정무 판단과 공보·메시지 기능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과 최지현 부대변인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공식 명칭과 함께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앞으로 윤석열 후보의 선거캠프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모아 모두 함께 참여하는 국민의 선거캠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민캠프'의 인선 내용이 발표됐다. 국민캠프 △상근정무특보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 △기획실장 박민식 전 의원 △상근대외협력특보 옛 국민의당 김경진 전 의원 △상황실 총괄부실장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 △상근정무보좌역 국민의힘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이 위촉됐다.
이학재 전 의원은 재선 인천 서구청장과 함께 인천 서갑에서 18~20대 내리 당선된 전직 3선 의원이다. 최근까지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부산 북·강서갑에서 18~19대에 당선된 전직 재선 의원이다.
김경진 전 의원도 검사 출신이다. 광주 북갑에서 18대·19대·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친문(친문재인) 후보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옛 국민의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함경우 전 부총장은 2000년 한나라당 공채로 들어온 국민의힘 사무처 당료 출신이다. 조직부총장과 공보실장, 경기도당 사무처장 등 당 사무처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정무·정당·선거 실무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변인단으로는 이날 스스로 발표를 맡은 김병민 대변인과 함께 국민의힘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대변인이 새로이 합류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국민캠프 인선 발표 직후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여전히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누구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덧붙이면서 진행되고 있다"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물갈이' '리빌딩' 관측을 일축했다.
이어 "(곁에 있는) 최지현 부대변인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해온 많은 분들이 있다"며 "우리가 새롭게 참여했지만 기존 분들과 유기적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로 인선된 캠프 인사들 중에서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김병민 대변인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이었으며, 함경우 정무보좌역은 당 조직부총장, 윤희석 대변인은 당 대변인이었다.
이와 관련, 김병민 대변인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같이 몸담고 정치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국민캠프에 참여한 상황을 봤을 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극구 반대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민캠프에 참여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