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줄고 삼진 늘고’ 클래스 드러내는 김광현
입력 2021.07.23 11:06
수정 2021.07.23 11:06
컵스전 6이닝 2피안타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언터처블' 7월, 삼진 솎아내는 능력도 인상적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의 ‘각성 모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실점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데 투구수 84개면 충분했다. 이와 함께 2실점을 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2.88로 소폭 상승했다.
7월 들어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도 컵스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김광현은 패스트볼의 구위와 슬라이더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유일했던 아쉬움은 4회였다. 김광현은 2사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분위기를 바꾸려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제이크 마리스닉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고,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이어지며 2실점을 내줬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끝난 순간이었다.
5회를 공 8개로 처리한 김광현은 6회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김광현은 상대 강타자 앤서니 리조를 상대로 6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슬라이더가 공략 당하며 다시 한 번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를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펜스 앞에서 잡아내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7월의 김광현은 말 그대로 ‘언터처블’ 그 자체다.
특히 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한 샌프란시스코와 두 차례 만났던 김광현은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를 적립하고 있다.
실점 억제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김광현은 올 시즌 개막 직전, 탈삼진 뽑아내는 능력이 떨어져 안정된 투구가 어렵다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을 때에는 이닝에 비해 훨씬 적은 삼진수로 인해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7월 들어서도 19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10개의 탈삼진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 타선’ 샌프란시스코와의 2경기(13이닝)서 3탈삼진에 그쳤던 것을 제외하면 컵스전 2경기 13이닝 14탈삼진이라는 걸출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