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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 잃은 이동경, 예견된 ‘악수 거부 논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7.23 08:35
수정 2021.07.23 08:48

뉴질랜드에 패한 직후 상대 선수 악수 거부해 논란

조급함과 짜증 섞인 플레이, 올림픽 정신 어디로?

이동경(사진 오른쪽)이 뉴질랜드에 패한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간절했던 1승,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이 나오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리키현 가시마의 이바리크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첫 경기가 중요했던 한국은 약체로 평가 받는 뉴질랜드에 충격패를 당하며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수비 중심 전술을 들고 나온 뉴질랜드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14분 만에 이른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선발로 나선 권창훈, 엄원상, 이강인을 빼고 송민규, 이동경, 이동준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김학범호 체제서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동경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이동경은 후반 22분 이동준의 패스를 받아 중앙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또한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도맡아 처리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시로 띄웠다.


하지만 총공세에도 한국은 뉴질랜드 주공격수 크리스 우드에 후반 24분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다.


그러자 한국 선수들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앞서 나가는 뉴질랜드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시간을 끌 때마다 짜증 섞인 표정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 프랑스와 평가전서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와 악수하는 이동경.(자료사진) ⓒ 뉴시스

특히 후반 31분 이동경은 볼을 받는 과정서 자신의 다리를 걷어차고 쓰러진 클레이턴 루이스에게 다가가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판의 빠른 제지로 상황은 더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지만 이때부터 이동경은 평정심을 잃은 듯 보였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도 상대 선수가 쓰러져 경기가 지연되자 이동경은 다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 밖으로 불만을 대놓고 표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패한 직후 이동경의 모습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뉴질랜드 간판 공격수 우드가 다가와 이동경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악수를 요청한 손을 손등으로 거절하며 자리를 떴고, 우드는 머쓱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후 이동경에 대해 ‘매너 없는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에 패한 뒤 몰려오는 허탈함과 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승자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부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상대 밀집수비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쓸어내린 황의조가 경기 직후 뉴질랜드 선수들과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2016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이대훈이 승리한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 ‘패자의 품격’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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