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는' 김학범호, 수비 약점 안고 도쿄행
입력 2021.07.16 22:44
수정 2021.07.17 09:27
도쿄 출국 하루 앞두고 치른 프랑스전 1-2 역전패
수비라인 불안 속 골키퍼 송범근까지 치명적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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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수비수’ 김민재 부재 속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수비 약점을 드러내며 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킥오프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권창훈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탈아시아’ 수비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궈안의 차출 거부로 끝내 올림픽에 합류하지 못했다. 경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와일드카드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 불발을 공식 발표했다. 대체 선수로 박지수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빠진 가운데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헐거운 수비 탓에 패했다.
황의조-이강인을 앞세워 전방에서 프랑스를 압박했지만 전반전 골을 넣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김동현-엄원상을 빼고 송민규-원두재-이동준을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이동준은 후반 15분 빠르게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다가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여유 있게 골키퍼를 속인 뒤 왼발로 골을 넣었다.
이후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김진야를 투입해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 강화 전술을 가동한 직후 내준 골이라 아쉽다. 더 안타까웠던 장면은 두 번째 실점이다.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프랑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듯했지만, 후반 44분 골키퍼 송범근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역전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격수 나타니엘 음부쿠의 중거리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결승골을 헌납했다. 명백한 실책이다. 전반에 몇 차례 선방을 보여줬던 송범근의 실수라 더 안타까웠다. 1-2로 뒤집힌 한국은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홈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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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비가 문제였다. 수비라인에서 김민재라는 걸출한 리더를 잃은 여파는 컸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지적을 받았던 수비는 프랑스전에서도 비슷했다. 수비라인에 균열이 생기면서 여러 차례 전진 패스를 허용했다. 압박의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김학범호는 가나(2경기)-아르헨티나-프랑스를 상대로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다. 가나와의 2경기는 모두 이겼지만 2골을 내줬다.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는 일본은 가나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올림픽 무대에 출전할 주전 멤버가 확정된 후 치른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는 4골을 내줬다.
공격에 비해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수비는 올림픽에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됐다. 수비 불안을 위해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발탁한 김민재의 이탈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김학범호는 17일 오전 10시 비행기로 결전지 도쿄로 떠난다. 올림픽 본선에서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뉴질랜드,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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