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크다는 소리에 장난삼아 만졌다" 일산 학폭 여학생 SNS 사과
입력 2021.07.15 20:01
수정 2021.07.15 20:01
대낮에 한 상가 건물 주차장에서 촬영된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 영상 속 가해 여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과문이 공개됐다. 하지만 사과문이 올라온 뒤 오히려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는 중학생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이 한 남학생을 괴롭히는 영상이 확산돼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 속에서 피해 남학생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여학생 A양의 이름과 동일한 페이스북 계정에 15일 "피해 학생에게 미안하고 저에게 실망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A양은 "13일 오전 저희 집 앞에서 피해자인 B군이 친구와 담배를 피우는 걸 발견하고 '왜 여기서 피우냐'고 따졌다"며 "그런데 이후 한 친구로부터 B군이 저를 상대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군에게 직접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 가해 남학생인 C군도 다 아는 사이라서 함께 만났다"며 "얘기하다가 화가 나서 B군 뺨을 2~3대 때리고 왼쪽 손목에 담배빵을 지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은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했고 이후 엄마와 심하게 다퉈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전하면서 "B군이 근처에 있어 다시 얘기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며 "그때 C군이 제게 'B군의 뼈를 부러트리면 5만원을 달라'고 했고 저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절 놀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군의 성기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장난삼아 손을 한 번 대 보고 뗐다"며 "(목 졸리고 있던) B군 얼굴이 빨개지고 가만히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멈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양은 "다행히 B군이 멀쩡하게 일어났는데 또 다시 신고가 들어와 경찰들이 와서 저희들의 학교와 이름 등을 적어갔다"며 "당일 저녁 기사가 뜬 사실을 알고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고 B군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B군과 제게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누나가 때리고 담배빵 지진 거 미안해. 다시 생각할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진짜 미안하다"라고 B군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찾아볼 수 없지만 온라인상으로 확산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해학생이 성추행과 폭력을 당하기전 담배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고양시 한 중학교 3학년생이고, 피해 학생은 다른 중학교 1학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가해 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들의 입장이 언론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