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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중간배당 초읽기...‘코로나’ 재확산 경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7.15 06:00 수정 2021.07.14 15:33

하나금융, 다음주 이사회

KB·신한·우리도 검토 중

2Q 실적 호조, NIM 개선

4대 금융그룹 사옥 ⓒ 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사의 중간·분기배당이 임박했다.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거둘것으로 예상되며 배당 시행의 ‘청신호가’ 켜졌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배당 사전 절차로 주주명부를 폐쇄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주 2분기 실적 발표 확정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2일~23일이 유력하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던만큼 이번에도 중간배당을 무난히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2분기 기점인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KB, 신한, 우리금융도 중간 및 분기배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분기 배당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한만큼, 조만간 관련 이사회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달 말 또는 8월 초쯤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종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중간 배당, 분기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3월 정기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안을 변경했다. 우리금융도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안건을 처리한 바 있다. 우리 역시 하나금융처럼 지난2일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최근에도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JP모건이 주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3곳까지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선다면, 처음으로 4대금융지주가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금융지주와 은행의 ‘20%’ 배당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4대금융지주의 중간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KB, 신한,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지난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3조9647억원이다.


2분기 실적도 장밋빛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4대금융지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6931억원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1분기 NIM은 1.43%로 지난해보다 0.05%p 반등했으며, 2분기 역시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1분기보다 1.37~1.58%가량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대규모로 쌓았다.


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본격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가 다시 위축되며, 대출만기• 이자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책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른 여신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금융기관의 배당 제한을 다시 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배당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각별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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