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순자산 800조 육박...46조 자금 유입
입력 2021.07.14 12:15
수정 2021.07.14 13:36
상반기만 73조원 늘어
MMF·채권형 자금 쏠림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이 8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형·단기금융 펀드(MMF)에 자금이 쏠리면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9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3조2000억원(10.2%) 늘었다. 설정액은 753조8000억원으로 59조원(8.5%)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식형과 파생상품 펀드 등에서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채권형과 단기금융 펀드 등에 상당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시장에 총 45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공모펀드는 순자산이 14.0%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반면, 사모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성장률이 7.9%로 둔화됐다. 유형별로는 순자산총액 기준 단기금융이 18.0%, 채권형이 16.7%, 부동산펀드가 15.3%로 집계됐다.
주식형의 순자산 총액은 전년 말 대비 9조4000억원(10.3%) 증가한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은 증시 호황에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늘면서 순자산은 65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000억원(4.4%) 증가했다.
해외주식형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추가 부양책 기대 등으로 글로벟 증시가 상승하면서 3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6조6000억원(23.8%) 늘어난 수준이다.
채권형은 금리 인상 등의 요인에도 순자산 총액은 13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등으로 채권가격 하락 우려에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법인과 기관의 자금 집행이 이어졌다. 대형 IPO(기업공개) 열기에 따라 공모주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국내 채권혼합형 순자산도 6조9000억원(48.4%) 늘었다.
해외채권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자산 778억원 감소했다.
MMF는 시중 유동성 증가와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142조50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6조2000억원(12.8%) 늘어난 수치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과 정부 정책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 5월 말에는 월말 순자산 총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지난달에는 분기말 자금 수요 등으로 소폭 감소하며 142조5000억원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재간접은 뉴딜펀드 출시 등으로 상반기 4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8조1000억원(15.9%) 증가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각각 121조원, 110조6000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7조9000억원(7.0%), 3조8000억원(3.6%)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사 어려움과 사모 대체펀드 부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단기금융의 순자산 총액은 시중 유동성이 늘고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142조5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파생상품은 세부유형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순자산 총액은 49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원(1.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