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의 역주행] 코로나 블루, ‘올림픽 백신’으로 치유하자
입력 2021.07.14 00:16
수정 2021.07.14 08:09
말 많고 탈 많은 도쿄 올림픽 열흘 뒤 개막식
태극전사 땀과 노력에 박수 보내며 즐길 시기
수도권 내 다시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다시 움츠려 들고 만 요즘이다.
국민의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발효한 정부지침에 따라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하고 불필요한 모임도 자제해야 한다.
대표적인 여가 생활 중 하나인 프로야구(KBO리그) 역시 최근 일부 구단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스포츠를 즐길 수 없어 팬들의 우울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열흘 뒤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일본에서 개최된다. 일본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긴급조치가 내려졌고, 장고 끝에 올림픽 개막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흥행과 관련해 역대 최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홈페이지에 개최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슬그머니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시켰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불안이 가시지 않은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 등 안전까지 위협하는 올림픽이다. 따라서 참가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선수단 파견은 스포츠 외교 등을 감안해 반대가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올림픽만을 향해 땀과 눈물을 쏟았던 선수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정치적인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태극 전사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일 때가 분명하다.
가뜩이나 우울한 시기에 도쿄올림픽은 국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코로나 백신’이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스포츠는 지금까지 국민들을 웃게 만들고, 때로는 위로를 건네주기도 했다. IMF 시절 미국땅에서 승전보를 전해주던 박찬호와 박세리,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한반도 전체가 붉게 물 들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올림픽은 4년마다 찾아오지만 이번 도쿄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전해오는 승전보 또는 최선을 다했다는 감동스토리 등 도쿄 올림픽의 볼거리는 넘쳐난다.
2020 도쿄 올림픽은 7월 23일 시작돼 8월 8일까지 약 2주간 펼쳐진다. 마침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할 것 없이 시청하고 즐기기에 매우 적절하다. 모든 국민들이 ‘올림픽 백신’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떨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