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거들 뿐’ 류현진, 팔색조 투구로 전반기 피날레
입력 2021.07.08 11:30
수정 2021.07.09 07:28
최고 93마일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 봉쇄
전반기 8승으로 토론토 에이스 증명, 한 시즌 개인 최다승 도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하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의 넉넉한 타선 지원 속에 류현진은 5이닝만 소화하고 토론토가 9-1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트레버 리차드에게 넘겼다.
총 8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3.65에서 3.56으로 낮췄다.
1회부터 현란한 팔색조 투구가 빛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1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삼진을 잡은 구종이 커터, 체인지업, 커브로 모두 달랐다.
2회에는 꾸준히 92마일의 직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사 이후 볼넷과 안타로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넘어갔다.
특히 류현진은 2회까지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로 10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직구 스피드가 빨라지자 변화구가 더욱 위력을 발휘했고, 연신 볼티모어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팔색조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까지 올라오면서 상대에 더욱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회 구속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인 93마일(150km)을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투구 수도 64개로 많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휘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갔다.
4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5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고, 결국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만시니의 타구를 잡은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홈 보살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최근 현지에서 탈삼진이 적다는 지적을 받은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올 시즌 개인 최다인 7개를 잡아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올 시즌 17경기서 8승(5패)을 거두며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토론토 입단 이후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유력해졌다. 전반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개인 최다인 14승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