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쾌청...증권사 “영업익 1조 넘긴다”
입력 2021.07.05 15:03
수정 2021.07.06 09:24
12년 만에 2Q 1조원대 달성 전망
전장 강화, 연간 영업익 5조 예상
LG전자가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만년 적자였던 휴대폰 사업 종료와 함께 생활 가전과 TV가 올해도 실적 성장을 주도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전장부품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액 17조1049억원, 영업이익 1조1229억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1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28%, 영업이익은 126.66% 각각 늘었다.
이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LG전자는 2009년(1조1330억원) 이후 12년 만에 2분기 1조원대를 달성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TV를 담당하는 HE 부문과 생활가전(H&A) 부문의 선전을 2분의 호실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올레드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H&A 부문도 신가전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 등으로 7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휴대전화 부문(MC)이 이달 말에 종료해 관련 사업 손실을 줄인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마인터내셔널과 합작해 만든 LG마그나를 1일 공식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에 이어 파워트레인까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VS)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장(VS) 부문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7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계는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전장 사업이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했다. 휴대전화 부문 리스크 해소와 함께 전장사업이 강화되면서 연간 5조원 영업이익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A과 TV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창출, 전장의 흑자전환 기대를 반영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5조원이 예상된다”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경쟁력 확대와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로 수익성 호조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장 부품 사업의 재평가와 전기차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지난달 초 15만원대였던 LG전자 주가는 최근 1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재 LG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1만7444원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 시장 내 영향력 확대 및 실적 개선 등 더 이상 LG전자에 대한 할인요인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글로벌 가전·전장부품 업체와의 밸류에이션도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그마 합작법인 출범 계기로 영업적 시너지가 구체화 될 것”이라며 “구동모터 등 전기차부품의 선도적 경쟁력 입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