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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와이프 김건희 "쥴리 아니다" 해명에 정치권 '화들짝'…"치명적 실수"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7.01 15:17 수정 2021.07.01 16:31

홍준표 "거론 어려운 이야기를 본인 입으로 물꼬"

정미경 "여의도 정치와 언론 생리 몰라 나온 미숙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모습을 보이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한 루머에 해명을 하고 나선 것과 관련, 야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설명하려 할수록 여권에서 집요하게 공격하며 루머를 더욱 퍼뜨릴 것을 걱정한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대방이 누구라도 정치판에서 (거론)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다"며 "치명적 실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석열 X파일' 등 정치권에서 떠돌던 각종 루머에 침묵을 지켰던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는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김씨는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제 그 진위 여부를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 아니냐"며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 어제 공개되는 것 보고 상당히 좀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그런 문제를 활자화시키기가 어렵다"며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옐로페이퍼'에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지면에 거론되어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정미경 최고위원도 "응대를 하면 할수록 이게 더 진짜 커져 버린다"며 "응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조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뉴스업'에 출연해 "(윤 전 총장 부인이)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 응대하지 말아야 되는데 왜 응대를 했을까. 아마 엄청 억울했나 보다"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고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X파일을) 최초 언급한 사람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나중에 'X파일 없다. 그냥 쌓이고 있다'는 취지로 꼬리를 잘랐다"며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다. 왜냐면 발언자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응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에서도 윤 총장 측의 해명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연 누가 '쥴리'를 처음 거론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윤석열 아내 김건희였다"고 했다.


이어 "'나는 사기꾼(crook)이 아니다’라고 했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거대한 실수"라며 "'나는 쥴리가 아니다' 하는 순간 사람들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겠는가? 기본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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