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에 충고 "특수과외 열공 한다던데 더 열심히 공부하길"
입력 2021.07.01 13:26
수정 2021.07.01 14:49
"국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익혀서 할 수 있는 일 아냐"
형수 욕설 논란 언급할 땐 목소리 떨리며 눈시울 불거져
"가족에게 폭언한 건 사실…부족함에 대해 용서 바란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할 때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과거 이야기를 안 할 순 없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나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은 (검찰총장 그만두고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가) 100일 정도 넘은 거니까 (윤 전 총장이) 조금 더 공부하고 채운 다음의 발언을 들어보고 판단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지금 특수과외까지 받으면서 열공(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 국정이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과거 '형수 욕설' 논란 등 도덕성 논란에 대해선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가 협박을 받았다.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며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이때 이 지사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시울은 불거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한 10년 지났고 저도 그사이에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 형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갈등의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감안해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전후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당내 권리 당원들의 반감에 대해선 "전체 80만 당원 중 극히 일부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권리당원 대부분은 정권 재창출과 민주 정부의 승계를 바라신다"며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어떤 인물로 경쟁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한지를 끊임없이 설명드리고 차이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