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조국’ 꽃가마 탄 추미애 “윤석열은 문제적 총장”
입력 2021.06.24 01:40
수정 2021.06.24 00:34
“촛불, 다시 시작” 외치며 강성 지지층 추동
실시간 시청자 1만여 명 넘자 반색
‘조국 수호 집회’ 주도한 세력이 지원
‘윤석열만 키워줄 것’ 우려엔 언론 탓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선언식의 실시간 시청 인원이 1만여 명에 달하는 등 추 전 장관 측을 크게 고무시켰다. 2019년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국본(개혁국민운동본부) 이종원 대표가 스탭을 맡는 등 친조국 세력의 도움이 있었다.
대선 출마인 만큼 추 전 장관은 “신세대평화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멀리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설계하는 통일대통령이 되겠다”며 한반도 문제를 먼저 화두로 꺼냈다. 출마 선언 장소를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로 정한 것도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대개혁 △반인권적 권력행사 폐지 △보편적 복지와 집중적 복지를 합친 더블 복지국가 △교육 혁명 △호혜주의 기초한 세계질서 추구 등의 국정 철학을 밝혔다. 슬로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합친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로 정했다.
보다 방점을 찍은 것은 촛불시민과 검찰개혁이다. 추 전 장관은 “촛불시민께 사회대개혁을 약속드렸다”며 “이제 촛불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그만하자는 분들도 계신다. 입에 담기 꺼려 하시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러나 추미애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출마선언서 낭독 후 진행된 토크쇼에서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관련 질의가 나오자 “안 봤고 궁금하지도 않다”면서도 “마치 일부러 만든 것처럼 얘기가 될 수 있는데, 그게 아니고 본인 스스로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적 총장이었던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윤 전 총장의 몸집만 키울 것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는 언론을 탓했다. 출마선언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추 전 장관은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언론의 프레임”이라며 “지휘감독권자인 장관으로서 적법하게 수사지휘를 한 것이고, 이제 그 실체가 드러나는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추미애 TV에서 생중계된 출마선언식에는 순간 시청자가 1만2,000여 명에 달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평일 낮 시간대에 정치인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가 만 명이 넘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크게 반색했다. 여기에는 ‘친조국’ 등 여권 내 강성 지지층의 호응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친여 방송인 노정렬 씨가 사회를 보고, 조국 수호 단체 개국본의 이종원 대표가 방송을 지휘하는 등 지원이 있었다.
향후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서는 “평화, 사회대개혁, 복지, 교육, 혁신 등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일정을 소화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검찰개혁 관련 대담집 출간을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다. 추 전 장관 측에 따르면, 대담집은 이번 주 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 주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