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X파일' 엄호…"제2의 김대업 냄새"
입력 2021.06.21 10:35
수정 2021.06.21 10:36
국민의힘 "尹 X파일, 문제 안 되는 내용일 것" 일축
논란에 불지핀 장성철 향해서도 비난 쏟아져
"내부의 적이냐", "與 세작 역할하나" 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 을 강타하자, 국민의힘은 엄호 태세에 들어갔다.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야권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 피로감과 짜증만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를 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문제가 안 되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대선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 2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길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혁신하겠다는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흑색선전이나 거짓 제보는 버려야 할 적폐 중 적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며 "집권 세력에 의한 정치공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계속 벗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송 대표를 향해 "X파일은 여권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X파일이 있다면 지금 즉시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최고위 회의에서 "만약 X파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알고도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발탁한 것은 스스로 문재인 정권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X파일 논란을 키운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에 대한 비판 발언도 다수 나왔다. 앞서 장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X파일을 봤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이 무척 힘들겠다"고 쓰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대선 주자 가능성이 있는 분들도 모두 야권의 후보라고 판단하고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할 때"라며 "장 소장은 불과 며칠 전까지 우리 비전전략실 소속 전략위원이었다. 큰 싸움을 앞두고 내부의 적부터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장성철이라는 분이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입수했다고 뜬금없는 폭탄을 던졌다"며 "마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X파일이 사실인 것처럼 확인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아군 맞느냐"고 했다.
이어 "진짜 아군이라면 진정 X파일을 입수했다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건네거나 우리 지도부에 넘겨주고 대응책과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 아군"이라며 "송 대표나 장씨나 노리는 의도는 같아 보인다. 윤 전 총장에 타격을 입히고 더 나아가 야당을 분열시키는 1석 2조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정치공작이 야권 내부로 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으 보인다"며 "야권의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과 내통해 그들의 세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아니 사실관계 확인 할 능력도 없는 분이 주워들은 X파일을 빌미로 윤 전 총장의 대권출마 포기 운운 하는 것은 누구봐도 윤 전 총장을 음해해서 상대 후보에게 이익을 주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