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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다원, SF9의 준비된 히든카드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6.17 13:34 수정 2021.06.17 20:32

첫 연기 도전 호평

7월 컴백

예능 콘텐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그룹 내 유머 감각이 가장 뛰어난 멤버로만 알고 있었다. tvN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를 보기 전까진. SF9의 다원은 '멸망'이 첫 정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또 한 명의 연기돌 탄생을 알렸다.


다원은 '멸망'에서 탁동경(박보영 분)의 동생이자 취준생 탁선경 역으로 출연 중이다. 다원은 극 초반 동경의 철없는 동생이었지만, 누나의 병을 앓게 된 후 동경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잘 녹여내고 있다.


선경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누나 동경을 엄마처럼 여기고 자라왔다. 철딱서니는 없지만 수능을 마치고 부모들 품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보며 씁쓸해할 누나를 위해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릴 만큼 누나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또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누나가 좋아하는 붕어빵을 건넨다. 붕어빵이 식지 않도록 품에 넣어오는 배려만으로 선경의 심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다원은 현실적인 남동생의 모습에서 누나를 향해 깊어지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누나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다원은 유독 눈물 연기가 많았지만, 극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다원의 실제 부은 눈만 봐도 그가 연기를 허투루 하고 있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또 다원은 박보영과는 누나·동생 사이로, 서인국과는 미래의 매형·처남 사이, 강태오와는 카페 사장· 아르바이트생 관계로 각각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선사,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연기돌에게 주어지는 높은 잣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다원은 '멸망' 촬영과 엠넷 '킹덤:레전더리 워' 경연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다. '킹덤:레전더리 워'는 그룹보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가 더 높은 SF9으로서 반드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무대였고, '멸망'은 배우로서의 시작이었기에 무엇도 놓칠 수 없었다. 다원은 잠을 줄여가며 '킹덤'에서는 멤버들 도움 받아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멸망'에서는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성실하게 연구해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SF9은 '킹덤'을 통해 부각되지 않았던 퍼포먼스 실력을 인정 받아 팬들의 유입이 늘어났으며 '멸망'에서는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원의 성실함과 책임감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인정 받은 부분이다. 2018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빙방'을 진행 중이다. 스케줄 때문에 빙방을 하지 못할 때는 다른 날로 대체해 약속을 지킨다.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송으로, 아이돌 그룹 중 고정 콘텐츠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멤버는 흔치 않다.


2016년 데뷔한 SF9은 지난해 4년 만에 '굿 가이'로 음악 방송 첫 1위를 했다. 1위 후 팀 내 가장 장난스러워보였던 다원의 진지한 발언이 인상 깊었다. 그는 "1위를 해서 좋은 건 팬분들이 지금까지 주셨던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었다는 저의 만족감이다. 아직 원하는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1위 가수 팬으로 자부심 가지셔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부심에 부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남긴 바 있다. 그리고 다원은 자신의 말을 충실하게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한 아티스트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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