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장악’ 백승호, 단 45분으로 증명된 경쟁력
입력 2021.06.16 00:01
수정 2021.06.16 07:45
가나와 2차 평가전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존재감
날카로운 킥 능력과 능숙한 공수 조율로 눈길 사로잡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백승호(전북 현대)가 김학범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과 이동준(울산)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가나와 1차 평가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김학범호는 또 다시 승리를 거두고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지난 1차전에 결장했던 백승호는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이강인(발렌시아), 김동현(강원)과 함께 중원을 장악했다.
올림픽대표팀 소집 전 열린 K리그 성남FC와 경기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백승호는 김학범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초반은 사실상 백승호의 독무대였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정교한 오른발 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슈팅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1분 뒤 백승호는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또 한 번 가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중앙에 공간이 생기자 지체 없이 파고들며 과감한 슈팅을 기록했고, 이를 골키퍼가 가까스로 처냈다.
슈팅 뿐만 아니라 크로스로 날카로웠다. 백승호의 발을 떠난 공은 어김없이 동료들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전반 7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백승호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조영욱이 노마크 상태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0분에는 직접 코너킥을 처리,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지솔의 머리에 정확히 안겼다.
경기 조율 능력도 빛난다. 중원에서 동료들과 간결한 패싱 플레이를 통해 빌드업을 도왔고, 수비에서는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충실히 소화했다.
중원에서 존재감을 보인 백승호는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정확한 교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 45분 만으로도 그가 가진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