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있는데…국방부, '익명 고충처리 앱' 개발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5.31 15:38 수정 2021.05.31 15:39

장병 한끼 식사비 2930원서 3667원으로 늘어날 듯

군부대 부실급식 논란이 각급 부대에서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국방부가 장병 고충을 익명으로 접수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페이스북을 통해 군 부조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여건이 이미 마련된 상황에서 군 당국이 '보여주기식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방부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고충처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게시판' 형태의 익명 공익제보 기능을 바탕으로 장병들의 다양한 고충 접수창구를 통합·연계하는 한편, 부당한 처우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제보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군 장병들이 파급력이 더 큰 페이스북 대신 군 자체 개발 앱을 활용해 익명 제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국방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부실 급식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내놨다.


우선 하반기부터 격리 장병 전용 '컵밥' 등을 추가 비치하고 장병과 지휘관이 함께 식사하도록 해 불균형 배식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류·가공식품을 증량하고, 일일 급식비를 기존 8790원에서 내년 1만1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군 장병 급식비는 한 끼 기준 2930원에서 3667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사회적 이슈화된 장병의 인권과 기본권, 그리고 생활여건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수요자인 장병 입장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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