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불리기·정책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선 이재명
입력 2021.04.29 01:30
수정 2021.04.29 13:24
李,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참석해
"기본소득, 4차 산업혁명시대 유일한 경제정책"
이재명 지지 민주당 의원 모임 '성공포럼' 내달 출범
30여명 참여 전망…'이해찬 체제' 정책위의장 지낸 조정식도 합류
여권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시리즈' 정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당내 지지 기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 불리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다음 달 출범한다.
이 지사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개회사에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이라고 확신한다"며 "'저부담·저복지' 국가에서 '중부담·중복지'를 넘어 '고부담·고복지' 사회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 지출을 OECD의 평균 수준으로만 맞춰도 현재의 2배 가까운 가용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그중 일부를 기본소득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며 "그 후엔 세금 감면을 축소하고, 마지막 단계로 기본소득 목적의 탄소세·로봇세·데이터세·토지세 등을 징수하면 얼마든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게 된 기본소득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엔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는 등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들이 70여명이 대거 참여했다.
이 지사의 우군 조직인 '성공포럼'도 내달 안으로 만들어진다. 이 지사가 대선 정국에서 내세울 핵심 화두인 '성장'과 '공정'이라는 의미가 들어간 '성장포럼'은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5·2 전당대회가 끝난 후인 5월 초·중순경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30여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이 지사를 돕고 있는 민주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포럼에는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김병욱·김영진·이규민·임종성·김남국·민형배·문진석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2018년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지사가 줄곧 여권 내 '1강 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부 친문 주류 의원들도 이 포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성공포럼 실무 담당은 김병욱 의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포럼은 전당대회 직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 대선 후보 경선과 내년 대선 준비를 앞두고 대선 캠프 구성이나 메시지, 정책 관리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