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닫힌 지갑…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2.3% 줄어
입력 2021.04.08 14:22
수정 2021.04.08 14:22
코로나19 탓 식료품·음료 소비 증가
가구당 소비지출 월평균 240만원
소득 1분위 교육비 가장 많이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4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락·문화, 교육비 지출이 20% 이상 줄었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14.6% 늘었다.
통계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락·문화(-22.6%)와 교육(-22.3%) 부문에서 지출이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액은 월평균 14만원, 교육비는 15만9000천원으로 조사됐다.
야외 활동이 줄면서 의류·신발(–14.5%)과 음식·숙박(-7.7%) 지출도 줄었다. 의류·신발은 월 11만8000원, 음식·숙박은 월 31만9000원을 소비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는 매달 38만1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14.6%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월 12만7000원을 지출, 지난해보다 9.9% 증가했다. 이 밖에도 보건(9.0%), 주류·담배(4.8%), 주거·수도·광열(3,3%) 등에서 지출이 많아졌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며 “교육 지출은 학원 수업 축소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 소비했다. 전년보다 3.3% 늘어난 금액이다. 소득 분위별 구분에서 유일하게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전년보다 0.3% 적은 월 421만원을 기록했다.
2분위(소득 하위 40%)는 월 163만7000원, 3분위(소득 하위 60%)는 220만2000원, 4분위(소득 상위 40%)는 289만3000원을 썼다. 전년보다 각각 2.8%, 6.3%, 3.7% 감소했다.
5분위 가구는 교통에 매달 64만원을 썼다. 전년보다 18.2% 늘어난 것으로 전제 소비의 15.2%를 차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전년보다 18.8%로 증가한 56만원을 사용했다. 주거·수도·광열(35만2000원)은 소비의 8.4%를 차지했다. 보건 소비의 비중은 8.1%였다.
반대로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22.3%로 가장 많았다. 매달 23만5000원을 썼고, 지난해보다 15.7% 늘었다. 가장 크게 줄어든 부문은 교육으로 23.7% 감소한 매달 1만6000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