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오늘부터 주담대 금리 소폭 인하...코픽스 하락 탓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3.16 13:32
수정 2021.03.16 13:32

2월 코픽스 0.83%...전월비 0.03%p↓

KB국민·우리·농협 주담대 금리↓

신한·하나 산출기준 달라...소폭 인상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를 소폭 내렸다. 주담대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NH농협 등 시중은행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를 0.03%p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2.48~3.98% ▲우리은행 2.51%~3.61% ▲NH농협은행 2.41%~3.62%로 전날보다 0.03%p 하락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은행 주담대 금리도 0.03%p 낮아졌다. 각각 KB국민은행 2.64%~4.14%, 우리은행 2.55%~3.65%, NH농협은행 2.45%~3.66%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매일 산출 금리를 계산해서 주담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코픽스가 선 반영돼, 2월 기준 코픽스 인하 영향은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신규 주담대 금리는 2.631%~3.931%에서 2.637%~3.937%로, 신 잔액 주담대 금리는 2.401%~3.701%에서 2.417%~3.717%로 올랐다. 혼합고정형 금리는 3.052%~4.352%에서 3.067%~4.367%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신규 주담대 금리는 2.53%~ 3.78%에서 2.54%~3.79%로, 신 잔액 금리는 2.53%~ 3.78%에서 2.54% ~ 3.79%로 증가했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5년물 주담대 금리는 3.29%~4.30%에서 3.32%~4.33%로 상승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3%로 전달보다 0.03%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09%로 1월보다 0.04%p 내려갔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87%로 0.03%p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줄려면 고객이 맡긴 예금이나 은행이 빌려온 돈(금융채)를 확보해야 한다. 이 때 예금이나 금융채 금리가 낮아지면 코픽스도 낮아진다.


2월 코픽스 금리 하락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 수단의 80%를 차지하는 예적금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책정하고 있고, 나머지 20%를 차지하는 금융채는 변화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하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채권 금리가 현재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대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월 말 1.02%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1.2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 금리도 1.449%에서 1.621%로 0.172%p 올랐다.


여기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급등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금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했으며, 우리은행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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