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끌어안은 삼성SDS… AI 인프라 '운영 사업자'로 진화(종합)
입력 2026.01.22 18:31
수정 2026.01.22 20:06
DBO 진출·직접 투자 확대 선언… 클라우드 넘어 'AI 풀스택' 정조준
ⓒ삼성SDS
삼성SDS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뛰어든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수요가 인프라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단순 IT서비스를 넘어 AI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굴리는 사업자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직접 투자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함께 내놨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22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공급 수요를 수익화하기 위해 자본 투입 부담이 적고 사업 확장성이 높은 DBO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DBO 사업은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구미 신규 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를 기점으로 AI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AI 및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삼성SDS는 엔비디아의 최신 B300 기반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센터를 중심으로 공공 재해복구(DR) 구축 사업에 집중하고, 업종 특화 서비스를 통해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의 활용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인프라를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운영과 최적화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삼성SD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 기술과 자사의 인프라·업종 전문성을 결합한 'AI 풀스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범용 모델 공급이 아니라, 금융·보험·공공 등 규제가 까다로운 영역에서 실제 구축 경험을 쌓아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 IT 시장을 두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중심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I를 실질적인 업무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융 시스템 고도화와 제조 ERP, 공공 부문 DX 사업이 성장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SDS는 최근 AX센터를 신설했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AI 사업 조직을 하나의 실행 체계로 묶고, 고객사의 업무 흐름에 AI를 실제로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김종필 AX센터장(부사장)은 "AI를 기술이 아니라 활용 사례 중심으로 재정의해, 고객이 현장에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SDS는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3조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보다 15.4% 늘어난 2조68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IT서비스부문 연간매출(6조5435억원)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조5368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2261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