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년만에 흑자냈는데…김종갑 사장 연임 불발
입력 2021.03.12 16:20
수정 2021.03.12 17:10
산업부 최종 입장 통보, 4월 끝으로 임기 만료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전력업계에선 한전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마무리한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빗나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간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연임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런 사실을 최근 한전에 통보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새로운 분이 한전을 끌고 갈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달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으나, 사장 모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정부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한전은 산업부로부터 통보를 받으면서 임추위를 진행해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전력업계에선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저유가 덕이었긴 하지만 지난해 한전은 3년 만에 4조1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전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000억원과 1조3000억원 적자를 냈다.
또 김 사장은 임기 내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마무리했다.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 연료가격 등락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으로 십 수년 전부터 한전의 숙원 과제였다.
앞서 산업부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대해서는 연임을 요청했다. 광물자원공사와 통합을 앞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이청룡 이사장에 대해서도 연임 요청을 했다.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발전 등 한전 산하 발전사 5곳은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면접 등을 마친 상태다. 발전사 사장 공모는 후보자에 대한 취업 심사, 공운위 심의, 주주총회 등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최종 임명까지 1~2달가량 걸릴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사장 후보 모집을 진행해 후보자 5인을 선발, 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했다. 공운위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오는 4~5월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들은 모두 임추위를 꾸려 새 기관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