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금리·증시 불안에 하락 마감…외인 매도 공세
입력 2021.02.23 16:23
수정 2021.02.23 16:25
외국인 홀로 3779억원 순매도…개인·기관 788억원, 3003억원 순매수
미국 국채 금리 1.39%까지 급등…나스닥 지수 하루 만에 2.46% '뚝'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와 증시 불안에 연동해 이틀 연속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779억원 규모로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6포인트(0.31%) 하락한 3070.0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9포인트(0.34%) 내린 3069.26에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재차 하락 전환해 장을 마쳤다.
이날은 외국인이 홀로 3779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의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팔아치운 금액은 2조3441억원에 달한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3003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거 매도한 이유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9%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1.41포인트(2.46%) 급락한 1만3533.0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자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4.54%), 철강금속(2.64%), 운수장비(0.60%), 유통업(0.50%)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약품(-2.94%), 기계(-1.89%), 종이목재(-1.22%), 증권(-1.07%) 등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1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200원(0.24%) 내린 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3.38%), 삼성전자우(-1.21%), 삼성바이오로직스(-2.56%), 삼성SDI(-3.92%), 카카오(-0.71%) 등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하루 만에 4.36% 급락한 29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7.69포인트(1.85%) 내린 936.6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1억원, 439억원씩을 팔아치우면서 코스닥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238억원 규모로 코스닥을 순매수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부양책 살포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조금씩 약화되는 모양새다"라며 "다만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수세를 중심으로 장중 한때 상승 전환 하면서 주식을 선호하는 심리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며 갑작스러운 급락세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흐름을 나타낸 부분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