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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속도에 요동칠 코스피…박스권 장세 지속될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2.20 06:00 수정 2021.02.19 20:59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970~3130P 제시…한투는 3040~3180P으로 전망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주목…여전히 높은 수준인 국내 증시 변동성은 주의"

증권가에서 다음 주 코스피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연동에 조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픽사베이

코스피가 다음 주 상승하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에 연동해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금리 전반을 선도하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통상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제로 지난 한주 동안 나타난 미 채권 금리 급등의 충격으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데다, 다음 주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증시 변동 여부를 금리 움직임과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6포인트(0.68%) 상승한 3107.6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2월 15일~19일) 간 지수는 3086.66~3163.25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18일에는 3086.66포인트로 마감하면서 31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홀로 3조7842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들은 7334억원, 3조1195억원씩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미 국채 금리를 꼽았다. 지난주 글로벌 금리 전반을 선도하는 미국 장기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개월 전 수치보다 55bp 낮지만, 20년물 이상 금리는 23bp로 격차가 줄었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시점에서 금리의 급등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증시가 소폭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기조는 확인된 반면 테이퍼링 시점 언급은 없었기에 미 금리의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남아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로 인해 추세 측면에서의 상승 궤적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런 흐름은 미 금리와 동행하는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완만한 속도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증시 부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040과 31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점진적인 금리상승을 가정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 산업재, 소재, IT 등 대표적인 금리상승 수혜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리상승을 호재로 반영하는 은행, 보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소재, 산업재 등 투자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인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S&P500 내재변동성 지수인 4월물 VIX 선물은 28.8포인트에서 등락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의 행태를 나타냈다. 이 시기는 뚜렷한 경제 지표 개선세와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 통과 시 경제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동시에 상존하는 구간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기관투자자 중심 프로그램 매도세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차익실현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뚜렷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증시가 금리상승, 물가기대 확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수에 의한 조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2970~313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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