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금태섭 겨냥 "혼자 살려다 다 죽는다"
입력 2021.02.15 11:56
수정 2021.02.15 13:43
제3지대 단일화 협상 마찰 겨냥해 비판
안철수·금태섭, 토론 횟수·형식 두고 공방
"후보 간 토론, 특정 후보 유리하게 안 돼
국민 물음에 자유자재 답변 역량 갖춰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단일화 절차를 앞두고 있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 대해 "혹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져야 하는 4월 보궐선거의 필승전략"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한 야권 전체를 향한 원론적인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실무적인 단일화 룰을 놓고 공개적인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제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지대에서 단일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룰을 정하기 위한 실무협상에서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1차 TV토론'도 일정을 하루 앞둔 전날 양 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의 횟수와 시기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모두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단일화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설 민심을 통해 확인했다"며 "우리 당 또한 이러한 국민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토론 자체가 오늘 성립이 안 되는 모양인데, 그 원인을 따져보면 정치인이 소위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져야 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것이 서로가 협의가 안 되어서 이 토론이 무산 된 것 아닌가 본다.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하고 한 쪽에서는 고정된 질문에 답변만 하자, 그렇게 해가지고선 이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 측이 자유로운 토론 형식을 요구했으나, 안 대표 측이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