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진 생후 5달 아기 엄마 품에 배달한 택배기사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01.31 05:32
수정 2021.01.31 08:58

미국에서 절도범이 도로변에 버린 생후 5달 갓난아기가 택배기사의 도움으로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택배기사로 근무하는 후안 카를로스 플로레스는 이날 물건을 배달하다 도로변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했다.


생후 5개월 아기는 주택가 이면도로 가장자리에 방치돼 있었다. 차량 유아용 안전 좌석에 매인 채 꼼짝도 못하고 있던 아기는 자칫 지나가는 차량에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다.

플로레스는 발견 즉시 아기를 인근 주택으로 데려가 잠시 맡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아기 가까이 갔을 때 울컥했다. 아기가 홀로 길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침 아기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아기를 애태우며 찾고 있던 엄마는 아기를 다시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은 엄마의 차량을 절도범이 훔치면서 시작됐다. 절도범은 차량을 훔치면서 아기도 함께 훔친 뒤, 아기는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기는 이날 아침부터 도롯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되던 작년 택배기사 일을 시작한 플로레스는 "수천 건의 소포를 배달했지만 이번 택배가 최고"라며 "지금의 직업을 가진 이후 겪은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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