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김하성 대체할 영웅, 깜짝 등장?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1.23 08:31
수정 2021.01.23 08:31

과거 강정호-박병호 떠난 뒤에도 팀 성적 유지

김하성 대체할 유력 후보는 2루수였던 김혜성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떠나보낸 키움 히어로즈가 또 다른 원석 찾기에 나선다.


앞서 김하성은 이달 초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4년간 보장 연봉 28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소속팀 키움은 김하성에 대한 포스팅 비용으로 552만 5000달러(약 60억 원)를 받게 됐다.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 바로 대체불가 선수이며, 김하성이 바로 그러했다. 하지만 떠난 김하성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키움은 올 시즌 유격수 자리를 메울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 육성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섭섭할 키움 히어로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은 두산과 함께 유망주를 길러내는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험도 풍부하다. 히어로즈는 2015년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떠난 바 있다. 당시 유격수라는 포지션 중요도를 감안했을 때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할 것이란 시선이 상당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프로 2년차 선수, 게다가 이전 시즌 60경기서 1할대 타율(0.188)과 2홈런에 그쳤던 20세 선수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기용법을 택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바로 김하성이었다.


유격수 자리에 무혈 입성한 김하성은 그해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차세대 S급 유격수의 자질을 맘껏 뽐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김하성이 떠날 때까지 이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놓게 됐다.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히어로즈는 강정호가 떠난 이듬해 다시 한 번 주축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였다.


박병호의 공백 메우기는 강정호 때처럼 쉽지 않았다. 사실상 대체할 수 있는 유망주가 없다고 판단한 히어로즈는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베테랑 1루수 채태인을 품는데 성공했다.


적지 않은 나이의 채태인은 2016시즌 타율 0.286 7홈런 72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고 당연히 박병호의 공백을 메우는데도 실패했다. 그나마 위안은 리그 최고 수준의 1루 수비력으로 내야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강정호, 박병호가 계속해서 빠져나갔던 히어로즈의 팀 성적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던 히어로즈는 강정호와 박병호는 물론 20승 투수 밴헤켄과 마무리 손승락 등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탈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만큼 히어로즈의 선수 발굴 능력은 최상급이며 이들의 빈자리는 어느새 이정후 등 특급 보석들로 채워졌다.


곧 다가올 스프링캠프서 히어로즈의 숙제는 김하성의 대체자 발굴이다. 김혜성이 유력한 가운데 또 다른 누군가가 깜짝 등장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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