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오직 韓 기술·상상력으로 구현한 우주 비주얼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1.21 10:05
수정 2021.01.21 10:07

영화 '승리호'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조성희 감독은 시나리오 작성 단계부터 콘셉트 아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VFX팀은 완성된 콘셉트 아트를 토대로 다양한 청소선들과 우주 공간 그리고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등 수많은 볼거리를 구체화시켜갔다.


먼저 승리호를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청소선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VFX팀은 개성 넘치는 청소선을 만들기 위해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국가의 특징을 담은 200여 개의 청소선을 디자인했다.


청소선의 조종실과 선원들이 생활하는 내부 공간은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선의 용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안락한 집의 느낌보다는 기름 냄새가 나고 투박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고물상처럼 잡다한 집기가 가득한 공간부터 불법 개조한 가구와 기계까지 VFX팀과 미술팀이 협업해 비주얼을 완성했다.


또한 제작진은 NA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ISS 우주정거장을 참고해 우주 공간을 창조했다. 빠르게 날아다니는 태양열 직광판과 배터리 등 다양한 구조물들을 추가했으며 별, 은하 등 천체 레이어들을 풍부하게 삽입해 광활한 우주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모션 그래픽 작업과 짧은 컷들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모션 캡처로 완성된 업동이 또한 볼거리다. 모션 캡처는 '반지의 제왕', '아바타' 캐릭터를 탄생시킨 기술이 쓰였다. 국내에서는 업동이 역을 연기한 유해진 배우가 최초로 모션 캡처 연기와 목소리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냈다.


조성희 감독은 "처음에 목소리 연기만 제안드렸는데, 다른 배우의 움직임에 목소리만 나오면 어색할 것 같다고 직접 모션 캡처 연기까지 해주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정철민 VFX 슈퍼바이저는 커트가 바뀔 때마다 모션 트래킹하는 영점을 새로 설정하기 위해 전체 74회차 중 약 70회차 동안 촬영 현장에 상주해 후반 작업에 필요한 세팅에 공을 들였다.


'승리호'는 총 2,500여 컷 중 2,000여 컷 이상이 VFX 작업으로 완성된 장면들로 이뤄져 있고,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8개 VFX 업체와 1,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었다.


VFX를 총괄한 장성진 감독은 “어떠한 영화보다 레이어가 많고, 모션 그래픽이 많이 들어갔다. VFX의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영화다"고 전했다. 2월 5일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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