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손흥민, 시선은 골문 아닌 케인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1.18 08:03
수정 2021.01.18 08:04

셰필드 상대로 도움 기록, EPL 공격 포인트 100개 달성

득점 기회서 슈팅보다 동료에 패스 내주는 이타적 플레이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경기 연속 골대를 맞추는 등 득점과는 또 다시 연을 맺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도움을 달성하며 충분히 빛났다.


손흥민은 전반 5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세르주 오리에의 헤딩 선제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지난 2015년 EPL 진출 이후 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를 달성했다. 100번째 공격 포인트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8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재치 있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이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던 손흥민은 약체 셰필드를 상대로 리그 13호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손흥민이 주춤한 사이 팀 동료 케인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0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케인과 동률을 이루게 된 손흥민도 득점에 욕심이 날만한 상황.


득점을 위해 전방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밀집수비로 나선 상대에 가로막혀 좀처럼 좋은 위치서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간혹 공을 잡아도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후반 32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모처럼 공을 잡아 일명 ‘손흥민 존’서 오른발 슈팅 각도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발 슈팅 각도가 나왔고 득점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슈팅 대신 패스를 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노마크 상태로 있었던 팀 동료 케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회심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를 합작 중인 손흥민과 케인의 콤비 플레이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할 뻔했지만 아쉽게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무산 시킨 케인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곧바로 패스를 내준 손흥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결정적인 기회에도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 손흥민의 플레이는 무득점 경기에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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