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틈만 나면 때렸어"…정인이에 빙의한 무속인 유튜버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01.13 17:54
수정 2021.01.13 17:57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에 이어 이번에는 정인이와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무속인들이 등장해 논란이다.


12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버 무속인 A씨는 자신의 채널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무속인 A씨는 "난 아팠고, '삐뽀삐뽀' 아저씨들이 나를 내버려 뒀다"며 "아빠는 보기만 했다. 내가 맞는 것 보고도 그냥 가만히 있었고, 엄마는 틈만 나면 때렸다"고 학대 상황을 묘사했다.


또 다른 유튜버 무속인 B씨는 "정인이와 영적 대화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영상을 공개한다"며 "난 언니 장난감이었다. 언니가 날 뾰족한 거로 찔렀다"고 마치 정인이에 빙의한 것처럼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들이 정인이의 죽음을 이용해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안타깝게 사망한 정인이를 팔아서 돈 벌고 싶냐"며 "16개월에 숨졌는데 저렇게 말을 하겠나. 굿즈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람들이랑 똑같다. 선은 넘지 말자"고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일부 무속인 유튜버들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문제의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무당이다 보니까 제가 빙의, 그 사람 영혼을 제 몸에 싣는 것"이라며 "저도 사람이다. 죽은 아이를 두고 장난을 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13일 오전 10시 30분 생후 16개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 모 씨에게 살인죄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에 장씨는 변호인을 통해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양부 안모씨 역시 아내 장씨의 학대 가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와 안씨의 다음 재판은 2월 17일에 열린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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