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릴카 스토커에 "너무 무섭다"…피해 사실 없어 처벌 안 돼
입력 2021.01.13 14:36
수정 2021.01.13 14:51
여러 차례 스토커 문제로 고통을 호소해왔던 유튜버 겸 BJ 릴카가 새해부터 다시 스토커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릴카는 아프리카 TV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스토커가 한 명 붙었다"며 "11시부터 12시 사이 벨 울리고 물건 놓고 도망가는데 이 집은 제가 월세, 전세가 아니라 쭉 사는 집이라 너무 스트레스가 온다"고 밝혔다.
스토커는 이번달 1일부터 릴카가 사는 집 바로 문 앞까지 찾아와 초콜릿, 약, 김치전, 호두과자 등의 물품을 놓고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릴카는 "본인이 뭔가 챙겨주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진짜 소름 끼치고 역겹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타인이 나를 알고 내 주소를 알고 찾아온다는 그 자체만 해도 너무 무섭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집 밖으로 나갈 때마다 무섭다 하지마라 제발"이라며 스토킹을 멈춰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릴카는 "경찰 관련해서도 저한테 나쁜 일이 생기기 전까지 처벌도 안 된다"며 "아예 현관문에서 볼 수 있게 CCTV를 설치할 거다. (CCTV)에 찍히면 진짜 얼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싫다는데 자꾸 그러면 폭력이다" "CCTV 꼭 설치하라" "피해 사실이 없으면 (신고 접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 법 너무 심각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릴카가 스토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릴카는 자신의 팬카페 공지사항에 스토킹 피해 사실을 전하며 "사적인 영역 침범하지 마시고 범죄 행위를 멈춰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간 스토킹은 현행법상 경범죄로 분류돼 적발돼도 벌금형에 그쳤다. 해마다 스토킹 범죄는 늘어났지만 신고 건수 대비 처벌 건수는 지난해 7월 기준 10.8%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검거 건수당 평균 벌금액은 9만4천여 원이었다.
피해자가 일상의 안전을 위협받아 공포를 느끼고, 강력 범죄로 번질 수 있는데도 스토킹 범죄 처벌은 미비해 문제제기가 계속돼왔다. 이런 가운데 스토킹을 중대한 범죄로 명확히 규정해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률 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한편 릴카는 아프리카TV에서 프랑스어, 축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방송 중이다. 최근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BJ 부문 본상을 받았다. 또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