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선 돌파' 마감…삼성전자도 9만원 터치
입력 2021.01.08 15:52
수정 2021.01.08 15:53
외국인 1조6440억원 '사자'…개인·기관 5624억, 1조1441억원 순매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신고가 경신…일일 거래대금 60조원으로 최대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100선을 넘긴 채 마감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루 만에 6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만원을 돌파하는 등 전 종목이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출발하면서 시작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전 10시 48분 코스피지수는 3100.46까지 오르면서 처음으로 3100선을 넘어섰다.
이날 국내증시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금액은 총 40조1927억원으로 집계됐고, 코스닥에서는 19조9968억원이 거래됐다. 두 시장의 합산 금액은 60조1895억원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 6일의 46조5543억원보다 약 12조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홀로 1조6442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12억원 1조1453억원씩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하루 만에 12.49% 급등했다. 이외에 전기전자(5.83%), 제조업(4.93%), 서비스업(4.71%)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7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900원(7.12%) 급등한 8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만원까지 오르면서 '9만 전자'를 현실화하기도 했다.
애플카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현대차는 하루 만에 19.42% 급등한 24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총 6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18.06% 폭등한 3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도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2.60%), 기아차(4.14%), 삼성SDI(5.87%), 카카오(7.83%)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억원, 2224억원씩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2863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7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8200원(5.30%) 상승한 16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2.41%), 에이치엘비(0.93%), 에코프로비엠(4.53%)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블루 웨이브를 비롯한 호재가 터지면서 코스피의 상승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추세 자체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별로 보면 10%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낸 것인데 1월이 원래 상승하는 추세가 자주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을 반영해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