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이길 수 없다"…미 의회, 바이든 당선 확정 위해 다시 모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1.07 13:59
수정 2021.01.07 14:00

공화당 1인자 "실패한 반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으로 초유의 총격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미 의원들은 의회로 다시 모여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회의를 재개했다.


6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애리조나주(州) 선거인단 투표를 유효표로 인증했다. 선거인단 투표결과 인증은 상·하원 중 어느 쪽에서라도 유효표로 인정받을 경우 추가 절차 없이 인증을 마치게 된다.


투표 결과는 찬성 93명, 반대 6명으로 파악됐다. 미 의회 점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친(親)트럼프 성향 의원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애리조나는 해당 회의에서 이의 제기가 이뤄진 첫 번째 주였다. 공화당 소속의 친트럼프 의원들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다른 경합주의 선거인단 투표결과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 당선 확정에 대한 미 의회 컨센서스가 확고해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으로 긴급 휴회가 선언됐던 미 상·하원 합동회의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재개됐다. 긴급 휴회 이후 약 6시간 만이었다.


해당 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회의 재개를 알리며 "오늘 우리 의회를 혼란에 빠뜨린 사람들에게 말한다. 당신은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1인자로 평가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오늘 2020년 대선 승자를 인증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가 "실패한 반란"이라고 꼬집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회 난입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오늘 민주주의 사원이 더럽혀졌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끔찍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초유의 의회 점거 사태 이후 합동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려던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마음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선 결과가 추인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 의회는 이날 오후 1시께 합동회의를 시작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최종 추인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회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력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회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4명이 사망하고 3명은 위중한 상태로 파악됐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