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직원의 윤석열 인물평 "역대급 리더...청소 여사님까지 챙겨"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1.01 00:01
수정 2021.01.01 05:21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윤석열','윤석열2'글 화제

"말하는 거 좋아하고 정이 많은 스타일"

좌천됐던 대구고검 시절 소외됐던 일화도

조국 수사지시 "안했으면 지금 이용구 됐다"

2015년 대구고검 근무 당시 윤석열 총장의 모습ⓒ대구고검 홈페이지 캡쳐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 대검찰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평소 모습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세력은 윤 총장을 '법조카르텔'의 정점에 있는 인물처럼 묘사하지만, 실상은 직무에 충실한 강골 검사에 소탈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해당 네티즌은 '윤석열','윤석열2'라는 제목의 글들을 통해 "지금 민주당에서 검찰보스 윤석열 이러는데.... 윤석열은 같이 근무한 8급 수사관과 청소하시는 같은 층 여사님 다챙김, 진심으로 챙김"이라며 "그냥 (야구선수) 박찬호 같이 말하는거 좋아해서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했다. 박찬호 선수는 평소 말을 장황하고 길게 하는 것으로 유명해 팬들에게 '투머치 토커(too much talker)'로 통한다.


특히 "(2015년) 좌천됐을 때 대구랑 대전에서 저녁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먹고 야근하던 모습에 직원들이 그냥 다 뿅 가버렸다"며 "정권에 찍혀 좌천됐는데 일반형사 깡치사건(어렵고 복잡하고 해결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사건) 붙들고 혼자 밤새가면서 일하던 모습을 봤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또 "행사는 다 참석해서 지역탐방 이런 사진봐도 간부들한테 떨어져서 저 뒤에 혼자 서 있다"며 "이 당시는 윤 총장이랑 가까이 하기 힘들었다. 정권에서 찍힌 사람이라. 나 같았으면 행사 안 나갔다"고 적었다.


실제 대구고검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윤 총장의 모습이 확인된다. 단체행사에서 박수치며 웃는 모습에 일부 네티즌은 "동네바보형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 총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법조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머치토커나 동네바보형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많이 나간 농담 같다"면서도 "윤 총장이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소탈한 면이 있다. 말하는 것도 과묵했던 황교안 전 총리와 달리 윤 총장은 화통하고 시원스럽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네티즌은 윤 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지시 배경과 한동훈 검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처음부터 조 전 장관을 '표적수사'를 한 게 아니며, 오히려 수사를 안 했다면 오히려 지금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처럼 비판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게 요지다.


그는 "수사팀이 다해서 보고하고 총장은 그냥 큰 결정만 내린 것"이라며 "언론에서 '조국 사촌동생이 해외 나갔다' '조민 논문저자 문제있다' 떠들어대서 수사팀이 수사개시 하겠다고 하니 '하려면 제대로 해라' 이 정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때 안 했다면 지금 경찰의 이용구 (봐주기 의혹)처럼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는 "2010년 초반부터 검찰 내에서 천재라고 소문난 인간"이라며 "타고난 천재이고 수사도 엄청 잘하는데 술은 체질상 한 잔도 못 한다"고 했다.


이어 "선배들은 (한 검사장이) 그냥 버겁고 싫은거다. 술자리 나와서 머리도 조아리고 해야 하는데 안나오고 그런데 수사는 잘 한다"며 "그 천재가 윤 총장보면 좋아 죽는다. '나를 알아봐준 사람이다' '내 보고서 알아봐준 사람이다'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