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그동안 뭐했나?" 동부구치소 감염실태 '심각'
입력 2020.12.29 16:42
수정 2020.12.29 20:04
동부구치소 29일 오후 기준 누적 확진자 762명
법무부, 첫 집단 감염 발생 3일 후에야 전수조사 실시
주호영 "윤석열 쫓아내는데 쓴 힘 썼으면 이런 일 없었을 것"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29일 오후 누적 확진자가 762명으로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해당 시설은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 실태를 나타내고 있다.
또 이들 확진자 중 이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날 사망한 A씨는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외부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 달 27일 직원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달 15일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 등 총 15명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치소는 이날 집단 감염이 발생 확인 뒤 사흘이 지난 18일이 돼서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천 41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법무부는 "역학적으로 매일 전수검사를 할 필요는 없고 3∼4일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방역 당국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또 "구치소에서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지만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구치소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후 곧바로 전수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이 확진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을 중심으로 추미애 장관을 향해 그동안 뭘 한 것이냐,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사이 방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확진자가) 500명이 넘을 때까지 이렇게 방심하고도 어떻게 K방역을 자랑하느냐"며 "윤석열을 쫓아내는데 쏟던 힘을 조금이라도 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동부구치소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시기가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한 시기와 맞물리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동부구치소는 확진자 발생 3일 뒤인 18일 1차 전수 검사를 실시해 185명의 확진자를 찾아냈고, 23일 2차 전수검사 결과에서 29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27일 3차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233명이 추가 확진됐다.
구치소 내 수용자들도 법무부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동부구치소 내 한 수용자는 이날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 발송 금지'라고 쓴 종이를 창문 밖 취재진에게 보이기도 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구치소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이날 오후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도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과 관련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