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월 BSI 전망치 91.7...코로나 3차 유행으로 기업 경기 타격"
입력 2020.12.29 11:00
수정 2020.12.29 11:00
전월 대비 하락 폭(-7.2p) 확대...비제조업 체감경기 -16.3포인트 급락
대금 회수 지연 및 대출 여건 악화로 자금사정 부정적 전망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기업 경기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1.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7.2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된 모습이다. 12월 실적치(93.4)도 지난달 대비 4.6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BSI는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86.9) 체감경기는 거리두기 심화에 따른 내수침체 우려로 전월 대비 큰 폭(-1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제조업(95.2)은 전월 수준을 유지(-0.3포인트)했다.
특히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 3~4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으나 이번 3차 유행 시기(12월~1월)에는 비제조업 전망치만 급락하며 이와 대비됐다.
한경연은 제조업의 경우,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및 전방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주 증가 기대가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경기인식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전망을 살펴보면 내수(90.4)·수출(93.9)·투자(89.3)·자금사정(92.3)·재고(101.9)·고용(90.1)·채산성(91.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대금 회수 지연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대출여건 악화 영향으로 지난 달 대비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대(-6.9포인트)됐다. 한경연은 최근 기업들의 부채규모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금사정 어려움이 지속돼 기업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2월 실적치는 93.4로 지난달 대비 하락 폭(-4.6포인트)이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내수(96.7)·수출(92.8)·투자(93.7)·자금(96.4)·재고(99.4)·고용(92.3)·채산성(93.1)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다소 회복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3차 확산을 계기로 다시 꺾이고 있다”며 “과감한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