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 생산국 먼저 접종 불가피"…野 "그런 자세니 백신후진국"
입력 2020.12.22 15:08
수정 2020.12.22 15:09
文 "우리는 방역 모범국가…늦지 않게 백신 접종 할 수 있을 것"
野 "싱가포르·일본·호주는 화이자가 자국 회사라 빨리 접종하나
이해력이 없거나 의도적인 거짓말…교묘한 화법으로 책임 회피
대통령이 그런 자세로 국정 임하니 백신후진국 오명에 나라 엉망"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백신을 생산한 나라에서 많은 재정 지원과 행정 지원을 해서 이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야권은 "그런 자세로 국정에 임하니 백신후진국 오명을 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방역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아주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을 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고,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책임 회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상진 국민의힘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백신확보를 못한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하려 하지 말고 당당히 책임지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누가 미국, 영국보다 먼저 접종해 달라고 주장하는가"라며 "12월 또는 1월 내 접종 예정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정말로' 확보한 나라들인 싱가포르·일본·호주·캐나다·멕시코·칠레 등등의 나라들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자국 제약사가 아닌데 어떻게 빨리 선구매 했다고 문 대통령은 생각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해력이 아주 없거나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은 그럴 듯 하지만 사실과 다른 말을 함으로써 늘 그렇듯이 교묘한 '빠져나가기 화법'으로 본질을 피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대통령이 그런 자세로 국정에 임하니 백신후진국의 오명을 쓰고 나라가 엉망인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