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임대주택 살면 '못 사는 사람들'?…野 "막말도 이런 막말이"
입력 2020.12.18 15:54
수정 2020.12.18 20:01
변창흠, 임대주택 회의서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사먹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피해자에 "걔가 신경썼어야"
박수영 "막말도 이런 막말이…어떻게 이런 자들만 장관을"
국민의당 "청문회 받을 자격조차 없어…국민 앞에 사과하라"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했던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변 후보자가 임대주택 거주자들을 '못 사는 사람'으로 표현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막말도 이런 막말이 있느냐"는 질타가 나왔다.
18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일보를 통해 공개한 변 후보자의 SH 사장 재임 시절 내부 회의록을 살펴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 '쉐어하우스'를 주제로 한 건축설계처와의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먹냐"고 발언했다.
SH 공사가 추진한 '쉐어하우스'는 서울시의 무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으로, 변 후보자의 발언은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시민들을 '못 사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빚었다.
앞서 변 후보자는 같은 해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일어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피해자에 대해서도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사망자)만 조금 신경썼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 세례를 받았다.
야권은 변 후보자의 잇따른 막말 논란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말도 이런 막말이 있느냐"라며 "변 후보자의 막말이 금도를 넘었다. 어떻게 이런 자들만 골라서 장관을 시키느냐"고 규탄했다.
박 의원은 "애초에 공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다음 주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우리 당 의원들이 꼼꼼히 따지겠지만 결국은 의석 3분의 2를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또 강행통과 시킬 것"이라고 성토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기 바란다"며 "변 후보자는 본인이 살고 있는 방배동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소위 '영끌' 대출로 이미 자격 시비를 빚은 바 있다. 설상가상 SH 사장 시절 몰지각한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인사청문회조차 받을 자격이 없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힐난했다.
홍 부대변인은 "변 후보자는 '사람이 먼저다'인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이 되기에는 너무나 자가당착적인 인사"라며 "팔수록 악담만 나오는 후보자를 장관으로 내정한 경위와 더불어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 하루속히 후보자를 내정 철회하고, 본인은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퇴해, 김현미에 질린 국민들을 변창흠으로 질식시키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