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표차’ 손흥민 70m 질주, 한국축구 최초 푸스카스상 골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2.18 06:52 수정 2020.12.18 06:56

아라스카에타-수아레스 제치고 아시아 선수 두 번째 수상

지난해 12월 번리전 ‘70m 질주골’이 안겨준 영광

손흥민(28·토트넘)이 한국 축구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각) 오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서 펼쳐진 ‘2020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 푸스카스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1월 후보에 올라 최종 3인에 포함된 손흥민은 팬(50%)과 전문가(50%)의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구단, 팀원, 팬들의 지지를 받은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화려함과 독특함을 뽐낸 루이스 수아레스의 힐킥 골,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장거리 오버헤드킥 골도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자랑했다.


차이는 2표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을 받아 수아레스(11점)와 아라스카에타(9점)에 앞섰다. 오히려 팬투표에서는 손흥민(11점)이 아라스카에타(13점)에 밀렸다. 손흥민은 총점 24점(전문가 투표 13점·팬투표 11점)으로 아라스카에타(총점22)-수아레스(총점22)에 앞서 수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마구 같은 프리킥을 선보인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엄청난 골이었다. 경기 중에는 얼마나 멋진 골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경기 후 다시 보면서 나도 놀랐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 이름에서 따온 푸스카스상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연도 상반기까지 세계 모든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골을 선정해 시상한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시작으로 네이마르(PSG),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하메스 로드리게스(에버턴), 올리비에 지루(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최정상급 스타들도 푸스카스상을 품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선수를 달리며 ‘월드 클래스’로 떠오른 손흥민도 푸스카스상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게 됐다.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겨준 골은 지난해 12월 EPL 번리전에서 터졌다.


자기 진영 박스 부근에서 반대편 박스까지 70m를 전력 질주하는 11초 동안 6명의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문을 갈랐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이 득점은 2019-20 EPL이 선정한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디 애슬레틱 등 각종 매체들도 ‘미친골’ ‘원더골’이라는 표현과 함께 올해의 골로 꼽았고, 세계 축구 최고의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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