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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에 무기력’ 손흥민만 번뜩거린 토트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2.17 07:50 수정 2020.12.17 07:52

리버풀 원정서 유독 약했던 팀 징크스

손흥민의 역습 한 방이 유일했던 볼거리

11호골을 터뜨린 손흥민. ⓒ 뉴시스

지난 26년 동안 안필드서 단 한 차례만 승리했던 토트넘의 리버풀 원정 징크스 그대로 발현됐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1-2 패했다.


이로써 시즌 2패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동률이었던 리버풀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하락했다.


안필드 무대에만 서면 유난히 작아지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6년 동안 리버풀 원정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다. 유일했던 승리 역시 벌써 9년 전인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적장인 위르겐 클롭 감독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클롭 감독이 맡았던 팀들을 상대로 원정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고, 이날 패배로 원정 상대 전적 2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잔뜩 주눅 들게 만든 데이터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드러났다.


이날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볼 점유율 24%-76%로 크게 밀렸고 슈팅 숫자에서도 8-17(유효 슈팅 2-11)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볼 터치 횟수에서도 절반에 불과한 436-988로 열세를 보였던 토트넘이다. 공을 잡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다 보니 1-2라는 스코어가 오히려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리버풀 원정 징크스를 피하지 못한 토트넘. ⓒ 뉴시스

어려움 속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이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33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지오바니 로 셀소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질주한 뒤 벼락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낸 손흥민의 위치 선정과 스피드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침투와 역습에 능한 손흥민의 장점이 그대로 발휘된 순간이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미 토트넘의 카운터 어택 전략을 간파하고 있었던 클롭 감독은 동점골을 얻어맞은 뒤 손흥민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였고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선 점이 위안거리다. 리그 11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에버튼의 도미닉 칼버트-르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왕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3명의 선수들이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득점왕 경력이 있는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10골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여기에 해리 케인과 패트릭 뱀포드(리즈 유나이티드)가 9골로 추격 중이라 EPL 득점왕 레이스도 혼돈에 빠져들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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