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하세요!" 秋에 버럭했던 정성호 "한마디 했더니 하루 종일 피곤"
입력 2020.11.13 20:06
수정 2020.11.13 21:48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욕설·항의 문자 폭탄 시달려
정성호 "상식·합리 통하는 세상돼야"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경기 양주시)이 13일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12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정도껏 하십시오, 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가,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욕설·항의 문자 폭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도 예산의 0.1%도 안 되고 예결위전체 질의의 1%도 안 되는 특활비(특수활동비) 논쟁만 부각됐다"며 "민생 예산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모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고 개탄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12일) 추 장관이 특활비 관련 야당 의원 질의가 끝나기도 전에 답변에 나서 설전(舌戰)을 벌이는 일이 반복되자 "질문은 듣고 답하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그렇게 하겠지만 질문이 모욕적일 경우 위원장께서 제재해 달라"고 하자, 정 위원장은 "그런 (모욕적인) 질문은 없었다" "정도껏 하십시오, 좀!"이라며 역정을 냈다.
정 위원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계이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정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이 지사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최측근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