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에게 두 번은 허락되지 않은 KS
입력 2020.11.06 06:00
수정 2020.11.06 09:09
소속팀 LG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현역 생활 마감
한 번 밖에 경험 못했던 한국시리즈, 끝내 우승 못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이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차전에서 7-9로 패했다.
전날 1차전서 0-4로 패했던 LG는 2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모든 LG 선수들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박용택만큼 아쉬움이 큰 선수는 없을 것이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데뷔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경쟁까지 나섰던 그는 소속팀 LG를 기적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데뷔 시즌에 경험했던 한국시리즈 무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02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LG는 오랜 기간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2003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겪었고, 팀의 간판 타자였던 박용택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실력과 인성만 놓고 보면 박용택은 비난할 수 없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꾸준히 KBO리그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올 시즌 마침내 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레전드로 우뚝 섰다.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박용택의 염원은 단 하나. 바로 소속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예전과 같지 않은 기량으로 인해 올 시즌 주로 백업으로 활약한 박용택은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은퇴하는 소망을 품었다.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는 못했지만 혼을 담아 매 타석에 임했다. 그 결과 올해 정규시즌서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주로 대타로 출전한 박용택은 3경기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7회 1사 만루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우진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서 플렉센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에서는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대타로 나섰다가 이영하의 초구에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베테랑의 경험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박용택은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두 번 다시 밟지 못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