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3위→PO 진출’ 미라클 두산은 시작됐다
입력 2020.11.05 22:50
수정 2020.11.06 00:05
LG 트윈스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
정규리그 최종전서 극적으로 3위 등극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차전에서 9-7로 승리했다.
전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호투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둔 두산은 2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했다.
무난히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t와 오는 9일부터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를 치른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에 빠지며 한 때 5위 밖으로 밀려날 뻔했던 두산이지만 극적인 반전으로 ‘미라클 두산’을 꿈꾸고 있다.
두산의 기적과도 같은 행보는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시작됐다. 5위로 처졌다가 키움을 2-0으로 꺾은 두산은 SK에 패한 LG를 따돌리고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까다로운 키움을 피할 수 있었던 두산은 정규시즌서 9승 1무 6패로 강했던 LG를 상대로 무난히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2위를 차지한 kt는 가을야구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S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한 두산과 비교했을 때 경험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현 멤버로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여기에 두산은 LG와의 시리즈를 2연승으로 마감하면서 오는 9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다시 플렉센부터 투입시킬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KS 우승까지 차지한 2015시즌과 비슷한 양상이다.
kt와의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면 NC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미라클 두산’은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