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급락 마감…1달 만에 2300선 붕괴
입력 2020.10.30 16:20
수정 2020.10.30 16:21
외인·기관 각각 9984억, 4581억원 순매도…개인, 1조4149억원 사자
美 GDP 호조에도 코로나19 유행 부담 여전…대선 관망심리도 반영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불거진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기 지표가 호전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량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지수가 하방압력에 시달렸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52포인트(2.56%) 하락한 2267.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11포인트(0.31%) 내린 2319.56에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마감한 건 지난 달 25일(2278.79) 이후 1달 만이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84억원, 4581억원씩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조4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업종이 하락마감한 가운데 운수장비(-3.56%), 화학(-3.41%), 통신업(-3.28%), 운수창고(-3.11%) 등은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9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58%) 급락한 5만6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2.20%), NAVER(-2.85%), 삼성바이오로직스(-2.15%), LG화학(-6.14%)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SDI만 2.43%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하면서 8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2.61%) 내린 792.6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29억원, 1005억원씩을 팔았고, 개인은 홀로 4062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9개가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5.04%) 급락한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0.94%), 에이치엘비(-3.56%), 알테오젠(-5.72%), 셀트리온제약(-4.56%)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만 1.23%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관망심리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GDP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3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악인 31.4% 추락한 이후 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3분기를 벗어난 현재 미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4분기에 다시 경기가 악화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나스닥 선물 가격이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확대됐다"며 "다음 주 미국 대선과 FOMC 회의 등 굵직한 이슈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망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