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보다 위’ 박철우, 빛바랜 노장투혼
입력 2020.10.28 00:10
수정 2020.10.27 22:52
팀 내 최다 19득점 맹활약, 러셀보다 많은 득점
높은 공격성공률과 허슬 플레이로 제 몫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한국전력)가 노장투혼을 발휘해봤지만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서 1-3(22-25 25-16 18-25 13-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충격의 개막 3연패에 빠지며 초반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박철우의 노장 투혼은 눈부셨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던 박철우는 정들었던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올 시즌부터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박철우는 팀 내 최다인 1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제천 KOVO컵대회 MVP를 차지한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16득점)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박철우는 1세트 5-6으로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이 14-1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몸을 날리는 환상적인 디그로 러셀의 득점을 이끌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팀은 1세트를 22-25로 아쉽게 내줬지만 8득점에 7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만 놓고 보면 8득점에 57.1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상대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러셀의 초반 활약에 5-1까지 앞서간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공격 성공에 이은 블로킹 성공으로 8-3 리드를 잡았다. 박철우는 19-9서 쐐기를 박는 블로킹 득점까지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25-16 완승을 이끌었다.
3세트에서도 박철우는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살아난 케이타의 괴력을 팀이 감당해내지 못하면서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박철우는 끝까지 후배들을 독려하며 경기를 이끌어나갔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하면서 끝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