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특혜공방, 김태흠 "국정농단급"…노영민 "창의력·독창성 중요"
입력 2020.09.03 04:00
수정 2020.09.02 19:50
탁현민 측근회사 노바운더리 특혜 시비
김태흠 "탁현민 보고 계약한 게 아니냐"
노영민 "창의력·독창성 중요, 적법한 계약"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측근이 세운 기획사 '노바운더리'에 대한 특혜 시비가 벌어졌다. 변변한 사무실도 갖추지 못한 회사에 어떻게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형행사 기획을 맡길 수 있느냐는 게 야당의원들의 지적이다.
2일 국회운영위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노바운더리가 청와대와 중앙부처, 공공부처에서 최소 30여 건 행사를 수주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행사 수주 때는 사무실도 없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업무를 보던 때였다. 변변한 사무실도 없는 업체가 정부행사를 수주하는 게 가능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기획회사라는 것은 창의력과 독창성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며 "회사 형태가 개인이냐 법인이냐, 크고 작음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 쪽 기획회사에 대해 잘 알아서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사무실도 없는 회사를 어떻게 인지하고 또 창의력이 있다고 어떻게 판단하느냐. 탁현민 때문에 인식한 게 아니냐"며 "법상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다.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경호나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사무실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믿나. 탁현민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바운더리가) 20억원 정도를 수주했는데, 과거 현 정부가 야당일 때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할만한 사안"이라며 "적어도 이런 일이 있으면 비서실장은 감사를 지시하든 청와대 자체적으로 감사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해당 기획사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한 것은 3건에 8,900만원 밖에 없다"며 "계약은 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