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휘청” 한은, 올해 성장률 -1.3%로 하향…기준금리는 동결(종합)
입력 2020.08.27 11:01
수정 2020.08.27 11:02
코로나19 재확산에 통화완화 기조 유지
성장률 외환위기 후 22년만에 역성장 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동결했다.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고 있는데다 이미 기준금리를 낮출 만큼 낮춰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빅컷(1.25%→0.75%)을 단행하면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에도 추가 인하(0.75%→0.50%)하면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운용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100명) 중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이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실질적인 기준금리 하한선)에 근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효하한에 근접한 만큼 금리 추가 인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주식·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과 증시로 흘러가면서 집값과 주가 등 자산가격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경우 집값 상승 등을 더 부추길 수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내렸다.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 석유파동(-1.6%),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1%) 단 두차례 밖에 없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 이후 22년 이래 첫 사례가 된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