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 바람직하지 않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8.24 10:28
수정 2020.08.24 10:28

전광훈·민노총·정부, 재확산 악화 책임론 제기

"전광훈 광화문집회, 확산 추세 악화시킨 책임

동일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민노총도 집회했다

정부도 8·17 공휴일 지정에 쿠폰 284만장 발급"

박수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광훈 목사가 연사로 참가한 8·15 광화문집회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코로나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여야와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라며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수영 의원은 8월 15~17일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재확산하게 된 원인은 어느 하나만 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복합적이라며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 △민노총 집회 △정부의 8·17 임시공휴일 지정과 할인쿠폰 284만 장 배포 등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도 있었지만, 동일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민노총 집회도 있었다. 민노총도 전 목사와 똑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데 한쪽만 공격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라며 "전 목사든 민노총이든 이미 확산되는 추세에서 악화를 시킨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겠다'며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만들고 할인쿠폰을 284만 장이나 돌렸다"라며 "경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는데, 방역 당국과는 영 손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과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절연(絶緣)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합당이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장외집회·삭발·단식 등과 거리를 둔 채 원내에서 또박또박 목소리를 내며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 '태극기 부대'도 기존의 방식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따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영 의원은 "우리의 목표가 있다면 정권교체다. 이 정권으로 가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왜 졌는지를 반성해야 하는데, 총선에서 우리가 8.4%를 졌다. 다음 대선에서는 5%를 찾아와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5%는 중도 스윙보터들인데 이분들은 길로 나와서 데모를 하고,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는 투쟁 방식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당이 원내에서 또박또박 목소리를 내며 진지하게 나아가게 되면 '태극기 부대'라는 분들도 우리 당의 방식에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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