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삼성, 칼 갈았다”…‘갤버즈 라이브·갤워치3’ 써보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8.06 13:51
수정 2020.08.06 14:15

강화된 연결성…견고해진 갤럭시 생태계

중국 제조업체 따돌리고 애플 ‘바짝 추격’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와 함께 출시한 무선 제품들로 견고한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했다. 한 기기만 단독으로 썼을 때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다른 갤럭시 제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 만족도는 배가 된다.


삼성전자는 신작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로 중국 제조업체를 따돌리는 한편 웨어러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을 바짝 추격한다.


6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딜라이트샵을 방문해 두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먼저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눈길이 갔다. 기존 무선이어폰은 커널형이나 오픈형으로 나뉘는데, 보통 유닛 끝이 콩나물 모양으로 길거나 동그란 모양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귀여운 강낭콩 모양으로 보석함을 닮은 네모난 케이스 안에 담겨 있다. 케이스와 이어버드 모두 유광으로 반짝반짝 빛을 냈다.


이어버드와 케이스는 자성이 강하지 않아서 케이스에서 빼고 다시 넣을 때 착 감기는 손맛이 있진 않았다. 케이스에 ‘넣는다’는 느낌보다는 가볍게 케이스 위에 ‘얹는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이어버드는 전에 없던 특이한 형태다. 위쪽에 이어팁이 있는데, 이걸 귓구멍에 끼는 것이 아니라 귓바퀴 아래 움푹 파인 곳에 고정하는 형태다. 실리콘 윙팁은 2개 사이즈로 제공돼 귀 모양에 맞게 교체할 수 있다.


이어버드 아랫부분을 귓구멍에 먼저 밀어 넣고 윗부분을 돌려서 맞추자 돌출되는 부분 없이 귀에 쏙 들어왔다. 기존에 커널형 무선이어폰만 사용해왔던 터라 첫 착용감은 생소했다. 귀에 밀착되지 않은 것 같고 흔들면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제품을 착용한 채 가볍게 뛰거나 귀를 바닥 쪽으로 향하게 한 뒤 고개를 세게 흔들어도 귀에서 빠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귀에 압력이 느껴지던 커널형과 달리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덜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중 처음으로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소음 억제)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다. 그만큼 이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음악을 끈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켜니 주변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희미하게 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음을 제대로 걸러준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화이트 노이즈가 잡히는 정도였지, 소음을 차단해주진 못했다. 이는 오픈형 ANC 무선이어폰이 가진 한계이기도 하다.


대신 음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저음, 고음 등 입맛대로 이퀄라이저를 설정해 청음해보니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저음 강조 효과는 강하지 않아서 베이스 대신 고음 대역을 더 깔끔하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채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며 “ANC 기능은 안전을 위해 말소리 등 외부 소리를 아예 차단하기보다는 지속해서 발생하는 지하철 소음 등을 잘 걸러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워치3는 ‘갤럭시워치 액티브’와 비교하면 투박한 외관이지만, 착용했을 때 예상보다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았다.


몸집이 잡은 사람이 차기엔 45mm보다 41mm가 더 적합했다. 화면은 45mm가 훨씬 시원시원했다. 45mm 모델도 전작 대비 화면은 더 크지만 외관은 14% 더 얇고, 8% 더 작고, 15% 더 가벼워졌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천연 가죽 스트랩은 안쪽이 부드럽게 처리돼 착용한 뒤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도 아프거나 뻑뻑하지 않았다.


‘물리 베젤(테두리)’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원형 스마트워치는 물리 베젤이 있는 게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평가다. 8만개 이상 다양한 워치 페이스를 원하는 대로 조합하며 최적화하는 재미도 있었다.


건강관리 기능은 단기간 내 많은 기능을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어려운 조작 없이 헬스 모니터링부터 피트니스, 수면 관리, 혈압, 심전도(ECG) 등을 체크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해 보였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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