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日 내수시장 포화…기업들 해외직접투자 확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08.02 12:00
수정 2020.07.31 16:29

한국은행은 2일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2010년 이후 내수시장 포화에 직면한 일본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해외투자자산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직접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수시장 경쟁심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시장위축 우려로 일본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하면서 투자지역 및 업종 등이 변화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직접투자는 초기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아세안 등 여타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확대됐다. 특히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금융보험, 자동차, 도소매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은은 “아세안 지역의 높은 성장 가능성 및 개선된 투자여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 리스크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행해지던 해외직접투자는 점차 비제조업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투자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비제조업 내에서는 금융보험, 도소매업 등의 업종에 투자가 집중됐다.


중소기업을 보면 2010년 이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독자적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조 중소기업의 경우 산업공동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일본은 그간 축적된 해외자산으로부터 발생한 투자소득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성장·저출산 환경 하에서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 대해 해당 지역 진출이 원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중요해짐에 따라 기진출기업에 대한 본국회귀(reshoring), 근거리 이전(near-shoring)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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